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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원 스트리밍 등 콘텐츠 구독 플랫폼들이 앞다퉈 요금 할인에 나섰다. 앞서 구글플레이 인앱결제 수수료 발생에 업체들이 요금 인상으로 대응하면서 이용자 이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당장의 수익성보다 이용자 묶어두기에 우선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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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OTT 웨이브는 지난 23일 연간 이용권을 출시했다. 기존 월간 이용권의 10개월치 요금을 내면 12개월 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월간 이용권과 비교하면 가격을 17% 정도 내린 셈이다.
이번 할인폭은 지난 4월 웨이브가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에 적용한 요금 인상폭(15%)과 비슷하다. 당시 구글이 15% 수수료율(구독형 OTT 기준)의 인앱결제 도입을 의무화하자, 웨이브는 수익 보전을 위해 수수료율만큼 서비스 요금을 올렸다.
하지만 요금 인상 후 이용자 이탈 우려가 커지자, 당장 수익 보전을 포기하더라도 이용자를 붙잡아야 한다는 판단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웨이브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올 1월 492만명에서 424만명으로 14% 줄었다. 월간 감소폭은 요금 인상 첫 달인 4월이 전월 대비 11%로 가장 컸다. 넷플릭스·티빙·쿠팡플레이에 비해서도 부진이 두드러졌다. 웨이브 관계자는 “연간 이용권을 통해 우리는 이용자 록인(묶어두기) 효과를 볼 수 있고 이용자 입장에서도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하려는 니즈를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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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티빙도 요금 인상 직후인 5월 연간 이용권 상품군을 넓힌 바 있다. 기존 ‘스탠다드’ ‘프리미엄’에 이어 가장 저렴한 ‘베이직’의 연간 이용권을 신규 출시하고 25% 할인율을 적용했다. 출시 직후 한시적으로 40% 할인율을 적용했다.
음원 스트리밍 업계도 요금 할인 경쟁이 치열하다. 지니는 최근 모바일 이용권 요금을 12개월 간 매월 25%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에 이어, 할인폭을 키워 4개월 간 매월 50%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새로 시작했다. 멜론, 플로, 벅스 등도 할인 프로모션을 계속 진행 중이다.
업체들은 인앱결제 수수료 발생으로 수익성이 나빠졌지만 할인 프로모션을 멈출 수 없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콘텐츠로 승부볼 수 있는 OTT와 달리 서비스 차별화가 힘들어 가격 경쟁력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들 여력이 줄었는데도 이용자 이탈 방지를 위해 쥐어짜내듯이 프로모션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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