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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 등 자산가격의 변동 예측 모델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가 비트코인을 디지털 자산이 아닌 사회현상으로 분석하면서 다시 한번 ‘비트코인 붕괴론’을 설파했다.
로버트 쉴러 교수는 지난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화폐개혁 시도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회혁명에 대한 갈망과 함께 다양하게 나타났다”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등장 역시 새로운 일도 아니고 과거 사례들처럼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유행병 같은 열풍이자 투기적 거품이고 주목할 만한 사회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쉴러 교수는 금융경제학·행동경제학 전공으로 주식 등 실물자산의 가격 변동성을 예측하는 일을 주로 한다. 그는 “암호화폐 기능원리를 설명할 만한 이는 사실상 컴퓨터 공학자 이외에는 없다”며 “신비함이 남다른 매력을 뿜으면서 혁명을 꿈꾸는 자들에게 만족감을 준다”고 해석했다. 이어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완전히 파괴되지는 않겠지만, 아직도 투기적 거품이 끼어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TV 진행자가 “비트코인 현상을 튤립버블과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느냐”고 묻자, “튤립은 여전히 가치라도 있다”며 “비트코인이 0원이 되진 않겠지만 투기적 성향은 튤립 버블 못지않다”고 답변했다
한편 쉴러 교수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밝혀왔다. 그는 “사람들은 이미 타인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투자에 흥미를 느낀다”며 “전염성 있는 투자”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주의를 기울여 현명하게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연지 인턴기자 yjk@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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