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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골프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개시된 가운데 미국의 고액자산가 연합인 멀티패밀리오피스가 참전하며 유력후보로 떠올랐다. 기업가치 마지노선인 4조 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우선매수권을 쥔 패션기업 F&F(383220)의 행보가 주목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 지분 100%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4일부터 본입찰을 실시중이며 인수 후보들의 움직임에 따라 1~2주 안에 마감일을 확정할 예정이다. 매각대상은 테일러메이드 지분 100%로 JP모건과 제프리스가 매각을 주관한다.
이번 본입찰에서는 예비입찰 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 가운데 미국계 멀티패밀리오피스가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러 고액자산가 가문의 자산을 모아 운용하는 멀티패밀리오피스는 이번 경영권 인수를 위해 자금조달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8월 예비입찰에서 3조 5000억 원 대를 써낸 글로벌 사모펀드(PEF)보다 높은 4조 5000억 원 가량을 제시했으며 막판에 입찰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일부는 최대 5조 원까지 검토하고 있다. 패밀리오피스 이외에도 PEF 단독 혹은 기업과 PEF가 연합한 컨소시엄 등도 입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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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 참여자 가운데에는 테일러메이드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에이블리스가 신뢰 관계를 맺고 있는 후보도 참여했다. 2008년부터 테일러메이드 경영에 참여해온 데이비드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PEF나 패밀리오피스와 같은 재무적 투자자는 데이비드와의 협력 관계도 인수 후 안정적인 경영에 중요한 요소다.
인수전 초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리브(LIV) 골프인베스트먼트는 더 이상 인수전을 이어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리브 골프 인베스트먼트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투자한 리브 골프의 투자 관련 계열사다. 그 밖에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베인캐피털이 이번 본입찰 이후 최종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지 여부도 관심이다.
테일러메이드의 본입찰이 진행되면서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패션기업 F&F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F&F는 센트로이드가 운용중인 테일러메이드 투자 펀드의 최대 주주이자 유일한 전략적투자자로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센트로이드는 본입찰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즉시 F&F에 통보하면 F&F는 14일 이내에 같은 조건으로 인수할 지 여부를 확정해야 한다. F&F가 결정하면 그 즉시 주식매매계약 체결과 같은 효력이 있다.
다만 F&F는 인수적정가로 4조 원을 추산하고 있는데 그 이상으로 제안하는 후보가 있다면 우선매수권을 사용하기 보다는 함께 테일러메이드 지분을 매각하는 게 유리하다. 인수 후보 입장에서는 F&F의 우선매수권은 거래 종결 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매각을 놓고 분쟁을 벌여온 양측이 극적으로 화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테일러메이드가 실제로 4조 원을 훨씬 넘는 가격으로 매각할 수 있다면 F&F도 센트로이드와 같은 입장에서 매각을 검토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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