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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전력기자재 섹터에 시장 관심이 쏠렸지만, 실제 거래가 성사된 사례는 드뭅니다. 앞으로는 정보기술(IT)·인공지능(AI) 섹터가 인수합병(M&A) 시장의 새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원정준 삼정KPMG 부대표는 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M&A 트렌드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PEF 운용사는 주로 제조업 등 전통 산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미국에서는 IT·AI 섹터가 M&A를 주도하는 주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올해 EQT파트너스가 리멤버를 인수한 데 이어 더존비즈온 인수를 추진 중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는 티맥스그룹에 조 원 단위 자금을 투자했다. 그는 “IT·AI 기업은 PEF가 소화하기 어려운 매물이었기에 M&A 대상에서 소외됐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좋은 기업이 많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올해 주도 섹터가 없다는 점을 두고서는 국내 자본시장이 성숙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그는 “화장품은 지난해 구다이글로벌의 투자 건을 제외하면 올 들어 이렇다 할 딜이 없었다”며 “전략적투자자(SI)·재무적투자자(FI) 등 투자자들이 시장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원인은 매도인과 매수인 간 밸류에이션 눈높이 괴리에 있다. 프리미엄이 과도해지면서 매수인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표가 매물에 붙었다.
원 부대표는 앞으로 국내 M&A 시장의 환경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3000억~5000억 원 규모 중형 딜에서 국내외 PEF가 격돌하는 구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랙스톤의 제이제이툴스와 준오헤어 인수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글로벌 PEF가 블라인드펀드 드라이파우더를 소진하기 위해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형 딜의 투자금 회수가 수월하다는 점 역시 글로벌 PEF를 끌어당기는 요소다.
M&A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는 원 부대표는 중견그룹과 오너 기업 등을 주로 자문하며 굵직한 자문 이력을 확보했다. 올해 제이제이툴스·준오헤어 등 주요 딜을 성공리에 마무리했고 애경산업 매각에도 자문을 했다. 그는 도제 방식으로 이뤄지던 기존 자문 교육을 AI와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 커리큘럼으로 개편하는 방향으로 삼정KPMG 자문 조직의 혁신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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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준 삼정KPMG 부대표 “M&A시장, IT·AI가 새 성장축” [시그널]](https://newsimg.sedaily.com/2025/11/05/2H0C4GKTA3_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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