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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돌발변수로 계약을 미뤘던 애경그룹과 태광산업(003240)이 21일 애경산업(018250) 매각 계약을 체결한다. 주당 거래가격은 상장사인 애경산업 시가의 90% 가까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했다.
20일 애경산업은 대주주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태광산업과 계열사인 티투프라이빗에쿼티, 공동투자자인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21일 주식매도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잔금 납입 등 최종 거래는 2025년 2월 19일에 종결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애경산업 지분 약 63%로 매각가는 약 4699 억 원이다. 지분 100% 기준으로 약 7300억 원에 해당한다.
주당 거래가격은 2만 8190원으로 이날 주가인 주당 1만 5060원보다 약 87%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앞서 양측은 막판 이견으로 15일에 예정했던 계약일을 넘겼다. 태광산업은 14일 이사회를 통과시켰지만, 애경산업은 15일 추가 논의를 전제로 부결시켰고, 이에 따라 태광산업도 이사회 결의를 취소한 바 있다.
애경그룹은 중부CC 매각에 이어 애경산업 매각을 시장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마무리하면서 유동성 부족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태광산업은 생활용품 업계에서 다수의 1위 브랜드를 보유한 애경산업을 인수하면서 소비재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이외에 계열사 흥국생명이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 뛰어들어 다음달 중순 열리는 본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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