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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 기간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우려에 부진하던 이차전지주 주가가 이달 들어 대폭 반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급격한 상승세에 올라탔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추세적 상승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7일까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51.37% 급등했다. 이 기간 국내 증시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장지수펀드(ETF)로 기록됐다. 해당 ETF는 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TIGER200IT레버리지’ ETF 상승률(43.29%)을 웃돌았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에코프로(086520) 등 국내 주요 이차전지 10개 기업으로 구성된 ‘KRX 이차전지톱10지수’는 이달 들어 19.4% 급등하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9.5%)의 두 배 이상으로 기록됐다. 17일 기준 이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기업의 시가총액 총합은 241조 1700억 원으로 지난달 말(194조 1810억 원) 대비 46조 9890억 원이나 불어났다.
또다른 이차전지주 관련 상품인 ‘TIGER 2차전지 TOP10 레버리지’(41.3%), ‘TIGER 2차전지소재Fn’(32.9%),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32.4%), ‘BNK2차전지양극재’(31.1%), ‘SOL2차전지소부장Fn’(27.8%) 등도 수익률 상위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이차전지주 관련 종목이 ETF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린 것과 대조된다. ‘KODEX 2차전지 산업 레버리지’는 9월 한달 동안 5.1% 하락했으며 ‘TIGER 2차전지 TOP10 레버리지’도 4.6% 내려 지난달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최근 9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그간 이차전지주 투자심리를 눌러왔던 전기차 수요 정체 우려도 일부 해소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확대되며 미국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미·중 무역 갈등 속 중국산 배터리의 미국 수출이 제한될 경우 국내 배터리 기업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한 몫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13일 시장 기대치를 웃돈 3분기 실적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이차전지 기업의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다고 본다. 또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 이후 실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주가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게 어렵다는 관측도 한다. ESS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늘어 증가 폭이 컸지만,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전 선주문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시장은 내년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데 보조금 폐지 이후에도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10% 이상 성장률을 방어하느냐 여부가 주가 하방을 지켜주는 기준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10%대의 매출 성장 속에서 70% 혹은 그 이상의 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 현재의 이익 컨센서스는 과도하다”며 “재고평가손실 환입 등 일회성 효과로 3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배터리 기업의 단기 트레이딩(매매) 기회는 있겠지만이후 내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과정을 소화해야 해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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