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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이달 말 최대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NH투자증권은 올 들어 1조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기존 차입금을 보다 낮은 금리로 차환하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 발행량을 늘리고 있는 신종자본증권은 당분간 발행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달 말 3년물 1000억 원, 5년물 1000억 원 등 2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액은 3000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민간 채권 평가사가 책정한 민평금리에 -30~30bp(bp=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는데, AA+급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무난히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목표액 이상의 주문을 받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의 민평금리는 3년물 기준 2.808%, 5년물 기준 3.013%다.
이번 채권 발행 목적은 기존 채무 차환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2월과 4월, 7월 총 세 차례에 걸쳐 1조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전액을 기존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7월 발행한 NH투자증권 공모 회사채 73-1호(3년물 1900억 원, 금리 2.756%)와 73-2호(5년물 1100억 원, 금리 2.947%)의 경우 2024년 발행한 기업어음 3350억 원(금리 3.42~3.43%) 대부분을 상환하는 데 썼다. 최근 우량등급 회사채 시장에는 투자금이 몰리고 있어 발행 기업 다수는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기존 중·고금리 채무를 갚고 있다.
최근 다수 증권사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나 발행어음 사업 확대를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량을 늘리는 것과는 달리 NH투자증권은 당분간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이 없다. 지난달 65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8조 원 이상으로 늘려 IMA 사업 인가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당장 자본 확충이 급하지 않은 데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중장기적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다른 증권사보다는 비교적 발행에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 단기 채무를 보다 낮은 금리의 장기 채무로 전환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것이 이번 회사채 발행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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