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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기존 카드 결제망 활용해야”

여신협회 스테이블코인 TF, 내달 초 의견제출

  • 공준호 기자
  • 2025-08-27 16:36:31

리닷페이, 스테이블코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존 카드 결제망 활용해야”
원화 스테이블코인 이미지. AI생성

국내 카드업계가 제도화를 앞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결제·유통 구조와 관련해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낼 예정이다. 이들은 새로운 결제수단으로서 스테이블코인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존 카드사 결제망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27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스테이블코인 실무진 태스크포스(TF)는 조만간 활동을 마무리 하고 내달 초 업계 의견을 수렴해 국회와 관계 당국에 논의 결과를 제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현재의 가맹점 기반 결제망을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유통하는 것이 제도 정착에 유리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가 이런 주장을 내세우는 논리는 명확하다. 소비자들이 이미 전국적으로 편리하게 활용하고 있는 인프라가 카드 결제망이라는 이유다. 카드업계 고위관계자는 "별도의 전자지갑이나 가상자산 플랫폼을 거쳐야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할 수 있다면 이용자 접근성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며 "소비자에게 익숙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이용자 확대의 핵심"이라고 했다. 비용 측면에서도 별도의 인프라 구축 없이 효율적으로 연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홍콩에 본사를 둔 선불 충전카드 리닷페이의 경우 국내에 법인 하나 없이 비자의 카드망을 이용해 우리나라에서도 발급과 결제, 현금인출을 가능하게 했다. 다만 현재는 국내 실물카드 발급 서비스가 막힌 상태다.


다른 배경에는 업계의 위기감도 깔려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송금·결제 수요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같은 빅테크 간편결제 플랫폼이나 은행권 앱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까지 다른 결제망을 통해 유통된다면 카드업계의 기반인 가맹점 결제망이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카드업계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앞두고 분주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이미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다수 출원했으며 법제화 논의에 대응하기 위한 자료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권 전반에선 "법이 마련되기 전에 카드업계의 역할과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공유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0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관리 체계를 포함한 정부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치권에 이어 정부 차원의 구상이 제시될 예정이어서 이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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