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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선제적 자금수요가 확대되면서 지난달 국내 기업들이 30조 원이 넘는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으로 30조 4285억 원, 주식 발행으로 3734억 원 등 총 30조 8019억 원을 금융 시장에서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8조 9850억 원(41.2%) 늘어난 금액이다. 주식 발행은 전월 대비 20.4%(957억 원) 줄었으나 회사채 발행이 42.5%(9조 807억 원) 늘면서 조달 규모를 키웠다.
일반 기업 회사채는 8조 8830억 원(87건)어치가 발행됐다. 전월(49건, 4조 2020억 원) 대비 111.4%나 늘었다. 차환 목적의 회사채 발행 비중은 하락(91.8% →86.9%)한 반면 운영 목적 발행 비중은 상승(8.2% → 12.6%)했다.
나아가 신용등급 ‘AA’급 이상 회사채 발행 비중은 하락(78.3→70.8%)하고, ‘A’급 회사채 발행 비중은 상승(18.4% → 28.0%)했다. 신용등급이 비우량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많았다는 의미다.
금융채도 19조 9662억 원 발행돼 전월 대비 31.1%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713조 6966억 원으로 전월(704조 6800억 원) 대비 1.3%(9조 166억 원) 증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 등록 기준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 발행 실적은 139조 6684억 원으로 전월(118조 8299억 원) 대비 20조 8385억 원(17.5%) 늘었다.
주식은 중소형 기업공개(IPO) 및 유상증자 중심으로 위주로 조달이 진행돼 전월 대비 발행 규모가 다소 줄었다. 지난달 IPO는 5건으로 총 공모액이 909억 원에 불과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금액은 2825억 원으로 전월(3002억 원) 대비 177억 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세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유상증자 건수가 6건에서 1건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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