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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대규모 성장 자금을 확보했다. 직방은 해당 자금을 활용해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직방은 7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의 크레딧 투자부문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과 600억 원 규모의 BW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직방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직방과 호갱노노의 비전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기존 라운드와 같은 기업가치로 투자를 받았다"라며 "최대 규모 시장인 부동산 산업의 잠재력에 대해 투자사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VAC의 투자는 벤처대출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일정 수준의 사채 금리를 책정하고, 전체 사채 발행의 일부에 대해서만 신주 인수 권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해진다. 또 직방이 후속 투자를 유치하거나 상장을 통해 공모 자금을 확보할 경우 사채 원리금을 먼저 상환해야 하는 조건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VAC는 2022년 마이리얼트립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약 5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당시 마이리얼트립은 BW 발행 이후 약 1년 반 만에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투자금을 전액 상환했다.
VAC는 이번 직방 투자의 경우 2~3년 안에 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방의 후속 투자를 유치 가능성보다는 상장 이후 자금을 상환받는 방안을 더욱 유력하게 보고 있다.
직방은 앞으로 수익성 중심의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원·투룸 영역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는 동시에 아파트 영역의 중개사 대상 신규 광고 서비스 및 신축 분양 마케팅 상품 등 수익성 높은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출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새롭게 자리 잡은 수익성 높은 신사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해 실적 개선 흐름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민적 관심이 큰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주도해 부동산 거래 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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