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공개된 두 캐릭터는 과거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모르간이 과거를 기억하며 복수를 위해 아더에게 접근한다면, 멀린은 과거를 반성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아더를 돕는다.
|
이처럼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주요 캐릭터 모르간과 멀린 역에는 리사, 박혜나, 최수진 그리고 지혜근이 이름을 올렸다.
아더왕의 누이이자 마법사로 등장하는 전설 속 모르간의 모습과 달리 뮤지컬 <킹아더>에서는 진짜 신분을 숨긴 떠돌이 이야기꾼으로 첫 등장한다. 평생의 숙원인 복수를 위해 살아온 모르간은 아더가 가장 행복한 순간 비밀을 공개하며 이야기 전개에 새로운 국면을 제시한다.
모르간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는 리사는 그동안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바넘 : 위대한 쇼맨> 등에 출연해 고음의 넘버들을 무리없이 소화하며 탄탄한 가창력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또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박혜나는 지난 한 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통해 배우로서 생애 첫 1인 2역에 도전, 상반되는 두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 성공적인 캐릭터 변신으로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하며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사랑 받았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최수진은 여관에서 허드렛일을 담당하는 억센 여인(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알돈자役),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클레어役) 등을 맡아 자신만의 해석이 녹아든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호평 받았다.
이처럼 장르와 캐릭터를 불문하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해 온 세 배우는 복수와 욕망이 얽힌 캐릭터 모르간의 서사를 완벽하게 구현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영혼과 요정의 세계에 사는 마법사로 작품의 판타지적 요소를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캐릭터 멀린 역에는 지혜근이 캐스팅돼 원캐스트로 무대를 소화한다. 바람과 폭풍을 일으키고 산을 들어올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멀린은 지난날의 과오를 뉘우치고자 자신의 능력을 십분 활용해 아더를 돕는다. 원캐스트로 장기간 캐릭터의 감정과 호흡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앞서 뮤지컬 <위키드>, <록키호러쇼>에서도 원캐스트로 전회를 소화해 온 만큼 이번에도 무리없이 안정적인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킹아더>는 1차 캐스팅과 함께 한국어 버전 넘버 ‘사라져 버린 꿈’을 공개했다. 행복해하는 아더의 모습을 보며 괴로웠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 모르간이 다시 한 번 복수를 다짐하는 곡으로 웅장한 멜로디가 비장한 분위기를 형성해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돕는다. 기존의 방식과 달리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캐스팅 발표와 관련해 제작사 알앤디웍스는 “앙상블을 포함해 각 캐릭터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며 “앞으로 이어질 2차 캐스팅 역시 새로운 넘버와 함께 순차적으로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궁금증과 기대감을 고조시키며 관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뮤지컬 <킹아더>는 3월 14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