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은 19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두 회사의 합병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현대다이모스가 현대파워텍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비상장사인 두 회사의 주가는 현대다이모스가 1주당 2만6,755원, 현대파워텍은 1만5,126원으로 합병 비율은 1대0.5653558로 책정됐다. 현대파워텍 주주의 경우 보유 주식 1주당 현대다이모스 주식 0.5653558주를 받게 된다. 합병이 완료되면 현대파워텍은 해산되며 현대다이모스가 존속법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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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병은 현대차그룹 내부의 부품사업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파워텍은 자동변속기, 현대다이모스는 수동변속기를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다. 같은 변속기 제조업체이면서도 생산·판매·연구개발(R&D)을 독립적으로 진행해왔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자동변속기와 수동변속기, 듀얼클러치변속기(DCT), 무단변속기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변속기 전 라인업을 갖춘 세계 유일의 변속기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R&D 투자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 기술의 융합을 토대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공용 부품 개발을 통한 부품 표준화 확대로 제조 비용 절감도 예상된다. 이를 통해 현대다이모스는 지난해 기준 약 7조원 수준인 두 회사 합산 매출액을 오는 2022년까지 12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다이모스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양사가 보유한 변속기 관련 생산·판매·R&D 등 각 부문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파워트레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 사이의 합병을 계기로 현대차그룹 내 부품계열사 합병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모비스(012330)와 현대위아·현대오트론 등의 친환경차 부품사업의 통합설이나 현대글로비스(086280) 중심의 부품사 통합 등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앞둔 만큼 그룹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합병 등이 추가로 추진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예상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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