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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시스템과 빠르게 전송하는 기술이 만났습니다.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전송하면서도, 에너지 소비는 줄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마이클 우즈 로스차일드 자산운용 CEO 겸 몬순(Monsoon Storage) 공동창업자는 16일 서울 삼성동 법무법인 율촌 본사에서 열린 ‘아시아 미래 핀테크 포럼’에서 몬순과 매직마이크로(Magic Micro), 라이오닉스인터내셔널(LioniX International B.V.) 간 파트너십의 의미를 이 같이 설명했다.
몬순은 우즈가 스탠포드대 출신 도널드 마실 박사와 공동창업한 기업으로,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분산저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구 상 여러 하드디스크엔 잉여 저장 공간이 있는데, 흩어져있는 이 공간들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방식이다. 하나의 공간에 데이터를 저장할 때보다 보안성을 높일 수 있으며 남는 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도 절감된다.
우즈는 “대부분 사람들이 비용 대비 저장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하나의 공간에만 저장하는 것은 보안 리스크가 크다”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몬순은 저장된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까지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4일 광반도체 개발 기업인 매직마이크로와 ‘블록체인 사업 및 양자 컴퓨터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코스닥 상장 기업인 매직마이크로는 지난 7월 네덜란드 소재 광반도체 개발 연구소인 라이오닉스인터내셔널의 지분 75%를 인수했다. 광반도체는 기존 전자회로 기반 반도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우즈는 “라이오닉스는 데이터 전송을 선도하는 업체이고, 몬순은 블록체인 프로토콜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업체”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부동산, 헬스케어, 게임 등 모든 산업의 데이터 관리가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 개 기업 간 파트너십은 매우 장기적인 관계”라며 “사람들이 데이터에 안전하게 접근하고 이를 전송까지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장기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즈는 향후 몬순이 진출할 해외시장으로 한국을 꼽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스마트폰 보급률도 높기 때문에 많은 데이터가 오고 가는 나라”라며 “몬순의 데이터 관리 서비스로 한국 시장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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